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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창을 뜨겁게 달구는 단어가 있다.

대부분은 코로나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사실 금융투자자에게는 코로나만큼 민감한 소식이

바로 연일 폭락을 거듭하는 유가다.

불과 한달여 만에 국제유가는 반토막 난 상황이다.

 

유가는 산업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예전 한국경제가 지난 1986~1988년

삼저(달러·유가·금리) 로 호황을 누렸을 때도 

반대로 오일파동이 일어났을때는 유례없는 불황을 겪기도했다.

 

1973∼1974년 중동 전쟁(아랍·이스라엘 분쟁)이 일어난 당시 아랍 산유국들의 석유 무기화 정책과

1978∼1980년의 이란 혁명으로 인한 석유 생산의 대폭 감축으로 석유의 공급이 부족해지자,

국제 석유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그 결과 전 세계가 경제적 위기와 혼란을 겪게되었다.

이 시기를 1차 오일쇼크 혹은 1차 석유파동이라고 부르는데 석유의존도가 심한 여러 나라에 큰 충격을 주었다.

원유가격은 1973 10월과 1974 1월의 인상으로 약 4배 급등하였다.

결국 세계경제 전체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져 1975년에는 서방 선진국은 마이너스성장을 하게 되었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었으며, 국제수지도 대폭적인 적자를 기록하였다.

1974년 석유수출국기구 국가의 경제수지 흑자액은 600억 달러에 이르렀다.

 

2차 석유파동 기간인 1978 12월부터 1980 7월 사이에는

석유가격은 약 2.4(배럴당 12.9달러에서 31.5달러로) 급등했고,

또다시 세계경제에 커다란 혼란을 불러왔다.

모든 비용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었고,

세계 각국의 성장률은 물론 무역수지는 악화되었고, 국제금융과 통화질서는 교란되었다.

 

우리나라 경제는 해외 의존적 경제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1차 석유파동으로 불황 속의 물가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나타났다.

1975년 소비자 물가는 전년대비 24.7% 상승하였으며, 국제수지는 18.9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였다.

또한 제3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의 수행에 있어서도 상당한 시련을 겪게 되었다.

 

이렇듯이 세계경제에서 유가는

호황과 불황을 결정짓는 핵심요소이다.

 

일단 이 코로나가 불러온 이 사태가 진정만 된다면

반대로 급등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급락한 시기가 둘도 없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저유가가 고착될 도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을 살펴보면 3월 이후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일단 러시아·사우디 감산 재협상 가능성이 보이고
실제 국제유가는 ‘대폭락 장세’ 이후 곧바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도한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낙폭의 3분의 1가량을 회복했다.

국제유가 회복의 근거는

첫째,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면 원유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4년 유가의 장기 하락세 당시에는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경기 침체와 달러 강세로 원유 수요 감소폭이 가팔랐다.

하지만 현재는 전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재정 확대와 완화적 통화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유례없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쏟아지고 있어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원유 수요가 2분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공급 측면에서는 추가적인 감산 협상의 여지가 있다.

러시아가 감산을 거부하고 나선 것은 미국 셰일업체를 무너뜨리기위한 거지만,

많은 셰일업체가 저유가를 대비해 상당 부분 준비한 부분도 있고 오히려 생산을 늘릴 수 있다.

국제유가가 러시아의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25달러 선까지 내려온다면

러시아가 계속 원유 생산을 늘리기 부담스러울 것이다.

셋째, 저유가에 대한 사우디의 부담도 적지않다.

사우디의 재정적자 수준은 2014년에 비해 높은 편이며,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 중인

‘사우디 비전 2030’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재정수입이 늘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사우디가 아람코의 추가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제유가가 장기간 낮게 유지되는 것을 계속 방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원유 투자를 고려한다면 어떤 상품이 있을까.

가장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유가에 연동되는 원유 선물 ETF(상장지수펀드).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 유가 반등에 무게를 둔다면 고려해볼 만하다.


그리고 ETN
상품도 고려해볼수 있다.

 WTI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신한WTI원유선물’ ‘대신WTI원유선물’을 비롯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한브렌트원유선물’,

두 원유 가격을 혼합해 따르는 ‘미래에셋원유선물혼합’ 등 다양한 ETN 상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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